[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린 선수들이 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1차전 승리로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고, 맨시티는 오는 18일 홈에서 갖는 2차전을 통해 역전 승리를 노려야 한다.

승패가 갈렸으니 웃고 우는 선수들이 없을 수 없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토트넘의 손흥민과 골키퍼 요리스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3분 절묘한 드리블에 이은 통렬한 슛으로 골을 터뜨려 토트넘에게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의 골을 결승골로 만들어준 것이 요리스의 페널티킥 선방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맨시티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수비하던 로즈의 팔에 공이 맞았고, 주심은 VAR 판독까지 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구에로가 강한 슛을 날렸는데, 이 볼을 요리스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리며 멋지게 쳐냈다. 선제골을 내줄 위기를 요리스가 막아낸 것이다.

반면 페널티킥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아구에로는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아구에로가 실축을 한 것은 아니었다. 골문 우측을 향해 정확하고 강한 슛을 날렸지만 요리스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어쨌든 아구에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맨시티가 리드를 잡았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고, 토트넘은 홈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 사진=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표정이 어두워진 또 한 선수가 있다. 토트넘의 주공격수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기뻐할 수가 없었다. 가볍지 않은 부상을 당해 경기 도중 교체됐기 때문이다. 선발 원톱으로 출전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던 케인은 후반 10분 맨시티의 델프에게 발목을 밟히며 꺾이는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경기 후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며칠 체크를 해봐야겠지만 케인은 남은 시즌 못 뛸 것 같다"고 크게 아쉬워하면서 케인에게 반칙을 한 델프를 퇴장시켜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치러야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치열한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대를 다친 것으로 여겨지는 케인이 시즌 아웃되면 팀 공격력 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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