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버닝썬 사건 최초 고발자 김상교 씨가 사건 발생 후 겪었던 일을 고백했다.

10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버닝썬 사건의 피해자이자 버닝썬·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김상교(29) 씨가 출연했다.

김상교 씨는 버닝썬 사건 폭로 이후 이에 대한 협박, 회유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소가 들어오기도 했고, 협박도 있었다"면서 "작년 12월에 깡패 같은 사람들이 어머니께 찾아와서 '당신 아들이 잘못을 했으니 합의를 해라'라고 얘기했다더라. 그걸 어머니께 들었을 때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항상 겁이 났었다. 저는 개인이고 그쪽은 저한테 큰 집단이지 않느냐. 클럽과 관련된 관계자들이 제게 '안 좋을 거다', '그만해라' 얘기도 하고 위험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닝썬과 관련한 사건들을 세상에 알린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김상교 씨는 "한국 사회에서 피해자나 제보자들이 숨어서 살아야 하고 모자이크 처리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당당하고 싶었다.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캡처


김상교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버닝썬에서 당한 폭행 사건을 폭로하며 파장을 낳았다. 그는 클럽에서 성추행 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게 폭행 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버닝썬 사건은 클럽 내 성폭행 및 마약 투약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며 약물 관련 이슈로 확산됐고,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있었던 승리의 마약 투약, 성매매 알선, 탈세, 경찰 유착 등 의혹이 번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어 승리와 단톡방 멤버였던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에디킴, 로이킴 등 남성 연예인들의 성관계 몰카 공유 정황이 드러나는 등 버닝썬 게이트는 연일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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