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자구계획안에 대해 "대주주의 재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란 회사를 살리기 위함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신한생명 11층 디지털캠퍼스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2기 출범식'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측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박삼구 전 회장의 계열주 가계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 계획도 없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최 위원장은 계획안에 대해 "보도로 본 내용이지만 박 전 회장의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겠다고 했는데 이전과 뭐가 다른지, 달라질 만하다고 기대할 만한 것이 있는지까지 (채권단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채권단은 대주주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란 회사를 살리기 위함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종구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과거 퇴진 후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던 사례를 이번에도 동일하게 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으름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회사 측에서 진정성이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는 것으로 채권단이나 당국보다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며 "지배구조 문제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책임감 있는 자구계획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계획안을 통해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포함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추가로 경영정상화까지 3년의 시간을 더 줄 것을 요청했고,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방안을 담았다.

최 위원장장은 "또 다시 3년의 기회를 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채권단이) 잘 살펴봐야 하지 않겠냐'며 "이전에도 30년이란 시간이 주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3년을 더 달라고 하는게 어떤 의미(실효성)를 가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장과 관련 입장을 교류한 적 있냐는 물음에는 "따로 전달한 적 없다"며 "채권단이 판단할 때는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과연 진정성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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