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주가연계증권(ELS)과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 상환액과 투자자 수익은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증권사의 ELS·DLS 발행액이 11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종전 역대치인 2017년 111조 6000억원보다 4조 3000억원(3.9%)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에서 ELS는 전년보다 5조 6000억원이 늘어난 86조 7000억원어치가 발행돼 역대 최고치를 함께 경신했다.

금감원 측은 “국내에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LS는 공모발행 비중이 2017년 78.6%에서 작년 84.5%로 늘었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도 같은 기간 19.8%에서 21.5%로 올라갔다.

발행 형태별로는 지수형 ELS의 비중이 90.2%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개별종목형 ELS(8.9%), 혼합형 ELS(0.9%) 등의 순서를 보였다. 기초 자산별(중복합산)로는 유로스탁스50(EuroStoxx50)이 58조원으로 발행액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H지수(49조 9000억원), S&P500(40조 2000억원), 코스피200(35조 1000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는 2017년 16조 8000억원에서 작년 49조 9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2017년 말 H지수 발행 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작년 DLS 발행액은 29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3000억원 줄었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가 43.8%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신용(26.0%), 원자재(2.8%) 등의 순서를 보였다. 작년 ELS 상환액은 전년보다 27조 7000억원(29.1%) 줄어든 67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기초지수 하락으로 조기 상환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DLS 상환액도 전년보다 3조 2000억원(11.5%) 감소한 24조 6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말 현재 ELS 잔액은 72조 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조 7000억원 늘었다.

DLS 잔액도 38조 8000억원으로 4조 1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으로 운용하는 자산의 평가액은 113조 2000억원으로, 채권 비중(72.2%)이 가장 컸다. 그 뒤로는 예금·예치금(19.8%)과 펀드·신탁·대출채권 등 기타자산(10.7%) 등의 순서가 나타났다.

한편 작년 ELS·DLS 투자자의 수익은 조기상환 감소로 인해 2017년 4조 8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자율규제 종료 이후 H지수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주가지수 하락으로 미상환 잔액도 늘었다"며 "시장 급락시 증권사와 투자자의 손실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