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신설법인도 한국GM 단협 승계해야"
사측 "별도 법인, 업무 특성도 달라 별도 단협 필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파업 장기화로 자동차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가 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회사측에 신설 R&D 법인 근로자들의 단협 승계를 요구해 온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사전절차를 진행하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의 파업 장기화로 자동차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가 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의조정 신청은 표면적으로는 정부에 노사간 분쟁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노조의 파업 사전절차로 받아들여진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쟁의조정 신청이 '사측 압박용 카드'라는 시각도 있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신설 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관련 단체교섭을 진행하면서 파업 돌입 시점과 파업 찬반투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아직 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상태로,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이 교섭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직원들이 기존 한국GM 노조 조합원이었던 만큼 기존 단협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한국지엠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별도의 법인인 데다, 직원도 생산직과 사무직으로 확연히 다른 만큼 별도의 단체협약을 맺어야 한다며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단체협약안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내놓은 것도 이 단체협약안의 철회를 압박하기 위함이다.

노조는 자체 소식지 '민주광장'을 통해 "투쟁력으로 맞서 개악안(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단체협약안)을 철회시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합원들의 힘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하지 않는다면 사측은 끝내 개악안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 행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관계자는 "신설 법인의 사업·운영 모델에 적합하고, 격심한 자동차 산업의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 회사의 GM 내 위상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구안을 전달했다"면서 "노조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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