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5위의 합병...3위 해운업체 탄생
   
▲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운업계 4, 5위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부문이 합병, 국내 업계가 '빅3' 체제로 개편된다.

합병 후 새로 출범하는 가칭 ‘시노코흥아'는 현대상선, 고려해운에 이은 국내 3위 해운업체가 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사업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장금상선은 선복량 5만6900TEU(20톤 규모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수 있는 능력)로 국내 4위, 흥아해운은 선복량 3만1300TEU로 국내 5위 해운업체이며, 주로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두 업체가 합병하면 선복량 8만8300TEU로 현대상선(43만7800TEI), 고려해운(15만2200TEU)에 이은 국내 3위 업체가 된다. 7만6900TEU의 SM상선(세계 순위 20위)을 제치게 되는 것.

글로벌 순위는 14위에 해당한다.

해수부는 "10월 통합 법인 설립에 앞서 먼저 사무실을 합치고, 전산시스템 통합 및 항로 공동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법인은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 부문과 장금상선의 동남아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통합하여 운영하며, 이후 2020년 12월까지 한-중, 한-일 등 장금상선에 남은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지난해 4월 체결된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의 후속 조치로, 해수부와 해운업계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 회사들을 합쳐 대형 선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터미널 공동사용, 유류 공동구매, 중복 항로 통폐합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해외 선사 대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엄 국장은 "해운업의 비용구조 상 유가는 모두 동일하고, 인건비의 비중은 적다"며 "국제경쟁력은 어떻게 화주들의 다양한 운송희망시기를 잘 맞춰주느냐에 달려있고, 결국 배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아시아 역내 해운 시장은 고려해운과 장금해운-흥아해운 통합법인의 ‘빅2’ 체제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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