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시즌 첫 승을 올리기가 참 힘들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역투를 하고도 또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현종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109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을 버텼으나 패전을 면치 못했다.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KIA 타선이 2점밖에 뽑지 못하고 구원진까지 추가 실점해 2-4로 패하면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패전이다.

양현종은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못받고 패전을 떠안으며 시즌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이후 두 경기는 스스로 무너졌다. 3월 29일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동안 12안타(1홈런)나 두들겨 맞으며 6실점했고,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이닝밖에 못 버티고 9피안타(1홈런) 7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이날 NC전에서도 양현종은 첫 이닝이 불안했다. 이상호와 지석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다음 나성범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2실점.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4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아 3실점했다.

앞선 등판인 삼성전 조기강판 악몽이 계속되는 듯했다. 하지만 박석민을 병살타 처리하고 권희동을 내야땅볼 유도해 힘들었던 1회를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양현종의 무실점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2회를 1안타로 넘겼고,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5회초 2사 후 이상호와 지석훈(2루타)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나성범을 외야 뜬공 처리해 실점없이 넘겼다.

6회부터 8회까지는 매 이닝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양현종이 역투를 하는 동안 KIA 타선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4회말 안치홍의 2루타를 시작으로 이창진, 한승택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낸 것이 지원사격의 전부였다.

그렇게 양현종은 8회까지 역투를 했음에도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고, 9회초 불펜진이 추가 1실점하면서 그대로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KIA는 이날 패배로 6승9패가 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패 가운데 양현종이 기록한 패수만 4패. 시즌 초반 부진이 에이스의 부진 및 불운과 맞물려 그림자가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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