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중견건설사 지원 행렬 동참…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등 계획 없어
   
▲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고성 335가구, 강릉 71가구, 속초 60가구, 동해 12가구 등이 불에 탔다.(8일 집계 기준)/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가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에 대한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공공기관과 중견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대형건설사(2018년 시공능력평가 10위권)들의 나 몰라라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 기준 집계한 주택 피해는 고성 335가구, 강릉 71가구, 속초 60가구, 동해 12가구 등 478가구가 불에 탔다.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한 피해지역은 지난 6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주민 생계안정 비용 및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비용 등이 정부 예산으로 지원된다. 정부는 총 복구 비용 중 지방비 부담액의 50~80%에 대한 국고와 주민 생활안정을 위한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피해 주민들이 체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기준치와 주민들이 바라는 기대치 간 틈새가 크기 때문이다. 주민이 가장 필요한 것은 건축물(주택) 복구지만 국고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중견건설사들은 산불피해 복구 지원 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먼저 부영그룹은 강원도 소재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220여가구를 강원 지역 산불피해 이재민에게 지원했다. 속초시 조양동 104가구, 강릉시 교동 20가구, 동해시 쇄운동 100가구 등이다. 해당 단지는 부영에서 향후 임대 또는 분양을 위해 보유중인 물량이었다.

이어 태영건설은 강원도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강원 산불피해 이웃돕기 모금처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거쳐 주거시설·생계비·구호 물품 사용 등에 쓰일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이 직접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권홍사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인해 고통받는 이재민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재민분들의 생활이 신속히 정상화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LH속초연수원을 이재민들에게 개방했다. 이에 따라 속초시 임시 대피소에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이재민 17가구 41명이 7일 LH속초연수원으로 입소했다. 또 LH는 산불피해지역 인근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 중 즉시 지원이 가능한 강릉시, 동해시 소재 매입임대주택 180가구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지원주택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재난 발생 다음날인 전세임대주택 물색팀을 운영중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역시 피해주민 지원에 힘을 더했다. HUG는 지난 9일 소유주택에 거주했던 이재민이 산불피해로 인해 이주해야 하는 경우 전세금 마련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만큼, 부담 경감 차원에서 전세금 대출보증 한도를 90%(현행 80%)까지 상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중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은 그룹 차원에서 20억원의 성금을 피해 지역에 전달하고 롯데건설도 그룹 차원에서 10억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이어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업계와 발맞춰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다만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아직까지 특별한 지원 계획이 없다.

산불 지원 계획이 없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강원도 산불 피해 지원에 관한 검토는 없다"며 "향후 지원계획에 대한 논의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