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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박삼구회장 자구노력 전제 정상화 기회줘야
사재출연 자구노력 최선불구 채권단 박전회장 무리한 희생강요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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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4-12 1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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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이 불투명해졌다.

박삼구 전회장이 내놓은 5000억원 자구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11일 거부반응을 보인 것은 안타깝다. 산은 등 채권안은 금호그룹 자구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회장에 이어 아들 박세창씨가 경영하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라며 반문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사실상 박전회장일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금융당국과 산은은 박전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재출연과 유상증자등을 압박하고 있다. 박전회장측은 내놓을 수 있는 사재출연 주식담보 등 모든 자구안을 제출했다. 진인사대천명으로 채권단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위기는 대주주의 책임에서 비롯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등을 인수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된서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박전회장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매각했다. 인수한 것들을 줄줄이 내놓는 수모를 감내했다. 대주주로서 사재출연과 감자, 주식담보제공을 했다. 당시 3000억원의 사재를 내놓았다. 그로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정상화를 위해 매진했다. 지난해에는 금호타이어마저 매각했다. 그룹의 손과 발이 떨어져나간 셈이다.

그룹에 남은 것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금호고속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나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사라지는 셈이다.  

박전회장은 선친의 가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무거운 압박감과 정상화를 통한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수욕을 감내했다. 중국 춘추시대 월왕 구천은 오왕 부차에게 패전한 후 쓰디쓴 쓸개를 마시면서 인고의 세월을 견딘 끝에 부차에 승리를 거뒀다. 박전회장도 쓸개를 마시고 섶위에 잠자면서 그룹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다 걸고 있다.

   
▲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의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전회장은 대주주로서 사재출연과 주식담보제공 등 최대한 자구노력을 펼쳤다. 채권단의 부정적 기류는 박전회장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가장 사랑하고 가장 강렬한 의지로 정상화하려는 하는 박전회장에게 정상화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 채권단이 수십년간 박전회장 일가가 피땀흘려 키운 글로벌항공사의 재산권을 너무 쉽게 빼앗으려 한다는 비난을 받지 말아야 한다.

산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박전회장의 자구노력의지를 감안해 경영권을 박탈하지 않았다. 오너십을 유지한채 워크아웃을 진행토록 했다. 피나는 자구노력 끝에 그룹정상화의 서광이 비치기도 했다. 이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에 대해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동부제철등의 경영권을 빼앗은 것과 비교된다. 박전회장은 채권단도 인정할 정도로 최대한 자구노력을 했다.

아시아나가 다시금 비탈길에 선 것은 유감이다. 박전회장으로선 최대한 정상화에 나섰지만, 항공산업 여건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가급등과 원화환율 상승등이 악재가 됐다. 항공사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1분기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박전회장에 대한 몰아붙이기가 능사인지는 헤아려봐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누가 잘 경영할 수 있는지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피와 땀을 흘려 아시아나항공을 글로벌항공사로 도약시켜온 박전회장의 오너십을 당장 박탈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박전회장의 리더십과 임직원과의 오랜 스킨십등이 지금같은 절체절명의 위기시에는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때 김대중정부가 대우자동차를 미국 GM에 매각한 것을 봐라. 이헌재의 금감위는 대우차를 자식처럼 키웠던 김우중 전회장을 내쳤다. 대우차를 GM에 매각했다. 이는 한국자동차산업에서 흑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대우차는 곧바로 GM의 글로벌하청기지로 전락했다. 고유의 모델과 엔진을 생산하지 못하고 독자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 미국본사의 전술에 따라 움직이는 공깃돌에 불과했다. 왕이 못되고 졸로 전락했다. 한국GM은 자생력이 사라졌다. 모델미흡과 판매부진으로 한국GM은 군산공장을 페쇄했다. 창원과 부평공장도 경영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국 본사로부터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김대중정부는 외자유치라는 허울좋은 명분을 내세워 헐값에 대우차를 GM에 매각했다가 20여년이 지금 자동차산업 붕괴위기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김전회장에게 대우자동차를 맡겼다면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자동차메이커로 도약했을 것이다. 
 
박전회장에 대한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가혹한 압박은 재고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애착이 가장 강하고, 정상화 의지가 누구보다 높은 박전회장에게 회생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전회장은 모든 것을 내놓은 상태다. 정상화를 위해 그와 모든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체(47.5%)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겼다. 그룹내 주요 자산도 매각키로 했다. 피나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은 합리적이다.

박전회장은 배수진도 쳤다. 경영복귀는 없고, 3년안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매각해도 된다고 했다. 3년이란 시간을 주면 최대한 정상화시키겠다는 불퇴전의 의지를 보였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박전회장의 의지를 시간벌기라는 식으로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 채권단은 박전회장 일가의 재기보다는 아시아나항공의 재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주주가 최대한 희생하고 분투해서 정상화시킨다면 대주주에게도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수십년간 온갖 희생을 다해가며 키워온 대주주의 재산권을 빼앗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박전회장에게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호남의 상징기업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문재인정부는 호남정부라고 할 만큼 호남인사를 중시하고 호남에 대한 예산을 대규모 배정했다. 호남의 거의 유일한 대기업 금호아시아나그룹마저 공중분해시키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호남민심도 헤아려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을 S그룹, H그룹 등 상위그룹에 매각하려 한다면 문재인정부의 재벌개혁과 경제력집중억제정책은 역주행하게 된다. 기존 상위그룹의 덩치만 키워주는 꼴이다.  

아시아나항공을 가장 사랑하고 아끼고 가장 강력한 정상화의지를 갖고 있는 박전회장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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