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 분양 물량 5만 2839가구…중대형 85㎡ 초과 물량 8% 불과
중대형 아파트 수년간 꾸준한 물량 감소에 수요는 '여전'…청약경쟁률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다시 인기를 회복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량 공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의 중대형 타입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에 성공한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 물량 5만 2839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4235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8.01%에 불과했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도는 전체 분양 물량(1만4703가구) 가운데 85㎡초과 중대형 물량이 약 9.06%(1332가구)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대비 1.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의 경우 전체 4807가구에서 중대형이 324가구(6.74%)에 불과했고, 인천광역시 역시 전체 7249가구 가운데 중대형은 330가구(4.55%)뿐이었다.

실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초과 물량은 2만16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만 6799가구) 대비 25% 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6년(3만 5089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42%나 감소한 셈이다.

절대적인 공급 부족 때문인지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부동산114의 올 1분기 전국 시·도 면적별(전용 60㎡이하, 60~85㎡이하, 85㎡초과) 1순위 청약경쟁률 분석 자료에 의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은 85㎡초과 중대형이었다.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1분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6.3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60~85㎡ 이하 중소형과 60㎡이하 소형 평형 아파트는 각각 15.30대 1, 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달 초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신도시 ‘힐스테이 북위례’의 경우 전체 939가구 모집에 7만2570개의 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77.28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분양한 ‘위례 포레자이’ 1순위 청약자보다도 1만여명 많은 수준이다. 단지는 전 가구가 전용 85㎡ 이상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졌다. 

최고 경쟁률은 146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92㎡에서 나왔다. 총 1만8387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125.94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 주택형의 하남 외 경기지역 경쟁률은 302.66대 1, 기타지역(서울 등 수도권) 경쟁률은 250.88대 1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있는 지역에 한해 꾸준한 수요와 맞물리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판단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폭등한 서울의 경우 가격과 대출 압박 등으로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또는 소형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중대형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존재하고 또 희소가치가 있는 지역에 한해서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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