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12일 경기까지 롯데는 4연패, 한화는 3연패를 당했다.

두 팀의 연패는 형편없는 득점력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7일 한화전부터 연패가 시작됐다. 3회 한 이닝에만 16실점하는 수모를 당한 끝에 1-16으로 대패(6회 강우 콜드게임)했다. 이어 이번 주중 두산과 2연전(9일 경기 우천 노게임)에서 1-3, 1-5로 연패했고, 13일 NC전에서도 1-2로 졌다. 4경기 모두 1점씩밖에 뽑아내지 못했으니 4연패는 당연했다.

한화는 7일 롯데전 승리를 한 이후 3연패에 빠졌다. SK와 주중 2연전(9일 경기 우천 취소)에서 3-8, 0-1로 내리 졌고, 13일 키움전에서도 3-5로 패했다. 3경기에서 총 6득점했으니 경기당 2득점에 그쳤다. 이기기 힘들었다.

이렇게 두 팀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것은 타선 침체 때문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12일 현재 한화는 팀타율 2할8푼4리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2할5푼6리로 4위다.

   
▲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 타자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연패 기간 롯데와 한화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찬스에서 제때 터져나오지 않은 득점타와 툭하면 나오는 병살타 때문이다. 즉, 공격의 결정력과 연계성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

롯데는 12일 NC전에서 안타수는 8대6으로 더 많았지만 두 차례나 나온 병살타(오윤석 2회, 신본기 7회)에 스스로 발목을 잡히며 득점력 빈곤에 허덕였다. 한화 역시 이날 키움전에서 무려 4개의 병살타(송광민 김민하 백창수 김태균)가 쏟아져 나오며 9안타를 치고도 3점밖에 못 뽑아냈다.

롯데와 한화는 10~11일 2연전에서도 나란히 2개씩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기껏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 팀에는 묘한 공통점도 있다. 톱타자 겸 중견수로 타선을 앞장서 이끌던 민병헌(롯데)과 이용규(한화)가 빠져 있다는 것. 민병헌은 수위타자(타율 0.444)를 달릴 정도로 최고 컨디션으로 맹활약을 펼치다 사구에 손가락뼈가 골절돼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용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키며 활동중지 징계를 받아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확실한 톱타자의 부재는 두 팀의 공격 전개에 확실히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패에 빠진 롯데와 한화는 7승 10패로 공동 6위에 자리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연패 탈출이 급선무가 됐으며, 타선의 응집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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