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전 주 대비 0.07% ↓
하락폭 지난달 7일 이후 계속 축소…매수-매도자간 적정가 차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은 전주 대비 축소됐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 주 대비 0.07% 떨어졌다. 다만 하락폭은 전 주(-0.08%) 대비 약간 축소됐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정부의 9·13대책 등 강도 높은 규제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2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은 전주 대비 축소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시세표 모습.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하락폭은 지난달 7일 이후 계속 줄어드는 모양새다. 하락폭은 3월 셋째 주(-0.10%)와 넷째 주(-0.09%), 4월 첫째 주(-0.08%)에 이어 3주째 축소됐다. 

구별로는 25개구 가운데 종로·은평·금천이 보합세(0.00%)를 유지했을뿐 나머지는 전부 떨어졌다. 특히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강동구가 가장 큰 폭(-0.29%)으로 하락했다. 이어 양천(-0.13%), 서초(-0.11%), 용산(-0.10%) 순이었다.

시장에서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지금처럼 하락세는 유지하겠지만 올 1, 2월과 같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매수자와 달리 매도자들은 이미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용산구 한강로2가 벽산메가트리움 전용면적 84㎡는 현재 11억3000만∼1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하지만 매도-매수자간 호가(부르는 값) 격차가 커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감정원은 “대출규제, 세제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 구매와 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시장 불확실성 역시 지속되며 매수-매도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22주 연속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매수가 없으니 가격을 낮추던 집주인들도 이제는 ‘더 이상 급할 게 없다’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하락세가 확실하던 1, 2월과 달리 3월 말부터는 떨어지더라도 소폭 하락에 그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달부터 결혼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가격 낙폭은 더 줄거나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 등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소폭이나마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당장 처분이 필요하지 않은 집주인들은 일단 봄 이사철은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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