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진출 우리 곡물재배 기업들의 정착률 높아
   
▲ 스마트팜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북방 경제협력지역 국가들을 돌아보기 위해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북방 경협지역이 우리 농식품 기업들의 '해외농업개발의 보고'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농업자원개발협회(이하 농업개발협회) 이은수 사무국장은 '신북방경제협력 지역에서의 해외농업개발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 지역은 지난 2008년 정부의 해외농업개발 정책의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했던 지역 중 하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2008~2018년 말까지 총 179개 기업이 해외진출을 했으나 현재까지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49개 뿐인데, 신북방 경협지역인 러시아,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국, 몽골 등에는 69개 기업이 진출해 13개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는 15개 기업이 진출해 8개가 정착,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곡물재배 기업들의 정착률이 높다"며, 대규모 영농에 관한 기술과 정보를 지원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영농지원센터를 설립, 진출기업의 대규모 농기계 정비, 영농전문가 파견지원 등을 했고, 우리 총영사관에서 농무관을 파련해 현지 정부와의 소통 역할을 했으며, 농업개발협회는 현지 '생산 곡물의 52.9%를 국내로 반입토록 지원'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

그 결과 연해주 진출기업들은 '위험성이 큰 해외농업개발사업에서 흑자'를 올리고, 관련 분야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의 성과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사전준비 부족으로 거의 없는 실정이며, CIS 국가와 몽골의 경우는 농업투자환경이 열악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보고서는 이런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근 진출 기업들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우선 영농 중심 사업에서 유통, 식품가공, 농기계 수출, 시설원예 사업 등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최근 곡물 생산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흑해연안 지역 진출기업이 증가하고, 서로 관련 사업의 진출을 지원해 '전.후방 산업이 함께 진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실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 '시설재배 혹은 시설재배용 농자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포트 엘리베이터 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우리 농기계 기업을 연계시켜 진출토록 했다.

또 연해주의 대두 생산이 급증하면서, 이를 이용한 '콩기름과 콩단백 식품 생산도 준비' 중이다.

보고서는 사업이 가장 활발한 연해주는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작면적 증대로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판매시장 발굴이나 식품 가공'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극동지역의 농업주산지인 아무르강 지역까지, 장기적으로는 곡창지대인 크라스노다르나 로스토프 지역까지 확장해야 하며, '현지에서 식품으로 가공해 국내로 반입'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흑해지역은 우리 기업의 곡물 엘리베이터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실수요 기업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며, 극동지역의 항만물류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CIS 국가와 중국, 몽골 등은 전.후방 산업을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몇몇 기업이 진출한 '유리온실 사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팜을 확산'시키고 시설자재, 딸기.토마토 등의 종묘, 재배기술, 농기계 등 관련 산업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도 유리온실 스마트팜의 중앙아시아 현지 보급과 우리 농자재 수출 지원에 진력하고 있다.

이은수 국장은 "민간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농어촌공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공공기관이 협업체를 구축해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