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마다 저탄소 녹색성장 경영 노력을 펼치기 위해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전기차 도입에 나서고 있는데 KB국민은행은 IT 전산 기기를 늘리면서 온실가스 감축량이 크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살펴본 결과 2017년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5만7914t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1만995t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8만8090t, 신한은행 8만1650t, KEB하나은행 7만7179t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은행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규제로 인한 관리 노력에도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는 중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지점과 출장소를 통틀어 영업점이 가장 많은 데다, 디지털 관련 인프라까지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측은 온라인 금융 활성화 대응 및 데이터 관리 강화에 따른 전산 인프라 확충으로 배출량을 크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 내부적으로 에너지 관리 차원에서 전 영업점의 조명기기를 친환경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대기전략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영업점 내부의 모습/사진=미디어펜DB


현재 시중은행들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2조 5항에 의거해 정부로부터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도입업체로 지정받은 상태다. 그해 나온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선 환경부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배출량 목표 이행 여부를 감시받고 있다.

은행권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게 현실이지만 전세계가 친환경 움직임을 보이면서 감축 노력을 펼치게 됐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에너지효율성을 높이고자 환경경영체제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14001:2015 인증을 취득했다.

2013년 은행권 최초로 '환경보고서'를 발간한 신한은행의 경우 2014년 이후부터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 중이다.

전국 영업점 대상 LED조명 교체,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냉·난방 온도 준수, 외부간판 조명 운영시간 단축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결과다. 또 매년 기후변화 대응현황을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공개 중이다.

우리은행은 전 임직원 대상 온실가스 감축 교육과 함께 관련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지난 2013년부터 LED 조명 교체, 노후 설비 교체 등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8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달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차 5대를 사내에 도입했다. 올해 말까지 본점 업무용 차량의 약 30% 수준까지 전기차 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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