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양택조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양택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963년 연극 '화랑도'로 배우의 길에 입문한 뒤 영화 '협박자' 조감독을 거쳐 1966년 동양방송 공채 성우로 데뷔한 양택조. 악역으로 시작한 연기 인생은 1997년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합죽이 캐릭터로 전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다 2003년 드라마 촬영 중 간경화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결국 연기를 중단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사선을 넘나들다 하나뿐인 아들 양형석 씨에게 간을 이식받고 기적처럼 제2의 삶을 얻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양택조는 "병원도 6개월에 한 번씩 오라고 하니 거의 완벽하다"며 건강한 근황을 전했다. 완전히 간이 망가진 상태였던 그에게 간 이식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양택조의 아내 이운선 씨는 "아침 7시 반에 수술실로 가는 거였는데, 전날 수술 동의서를 받는다며 병원에서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들과 같이 갔는데 식물인간이 될 수도, 죽을 수도, 못 깨어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니 그 자리에서 마음이 달라졌다. 우리 아들 보고 눈물이 저절로 났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양택조는 "잘못되면 아들이 죽으니 이 사람(아내)이 수술하지 말고 가자고 하더라. 날 보고 그냥 죽으라는 얘기였다. 그래도 섭섭한 생각이 하나도 안 들더라. 잘못돼서 죽으면 나만 죽지, 왜 우리 아들을 죽이냐는 마음이었다"며 아내의 선택에 수긍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아들의 간 이식을 만류했지만 양형석 씨의 굳은 결심과 든든한 격려로 수술에 들어가게 됐다. 양택조는 "아들이 '의사들은 다 그러는 거다', '법적으로 책임 안 지려고 그렇게 하는 거다'라고 하더라"라며 의연했던 아들의 모습에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사람이 좋다'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의 인생 스토리, 유명인들의 비결과 숨겨진 이야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가는 별난 인생들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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