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승이 걸린 맞대결을 펼친다.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롯데의 시즌 2차전은 흥미로운 좌완 선발 맞대결 카드가 준비됐다.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롯데의 외국인 에이스 레일리가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에이스'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둘 다 아직 시즌 첫 승 신고를 못했다. 나란히 4경기씩 등판했으나 양현종은 4전 전패를 안았고, 레일리는 3패만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이나 레일리나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구위가 아직 정상이 아니어서 그동안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고, 호투를 한 경기에서는 타선이나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운도 없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양현종은 3월 23일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3월 29일 kt전, 4월 4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6실점,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NC전에서는 8이닝이나 던지며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또 패전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이 6.95나 되는 것은 전혀 양현종답지 못한 성적표다.

레일리 역시 개막전 선발(3월 23일 키움전)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4이닝 5실점 패전투수로 출발이 부진했다. 3월 29일 LG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하고도 연패를 당했다. 이후 4일 SK전과 10일 두산전은 6⅓이닝 2실점(승패 없음),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고도 1패만 더했다. 평균자책점은 4.50.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로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양현종과 레일리는 구위가 점점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좋은 승부가 기대된다. 

16일 두 팀간 첫 대결은 롯데의 10-9 재역전승으로 끝났다. KIA가 3회초 7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며 초반 앞섰지만, 롯데가 5회말 7점 몰아내기로 응수하며 승리를 따냈다.

양현종은 팀의 설욕전을 위해 마운드를 굳게 지켜야 하고, 레일리는 전날 6연패에서 간신히 벗어난 팀을 연승으로 이끌어 상승세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제1 선발을 맡고 있는 양현종과 레일리가 아직 1승도 못 올린 것이 6위 KIA(8승 1무 10패), 공동 7위 롯데(8승 12패)의 현주소를 만든 측면이 있다.

양현종과 레일리,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동료 타자들과 불펜진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양현종은 롯데전 46경기 등판해 14승 13패를 기록했고, 레일리는 KIA전 12경기 등판해 4승 2패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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