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해외 수주액 지난해 비해 40% 감소
발주 물량 저조·계약지연 등 국제 정세 영향
"2분기 대형 해외 프로젝트 사업 기대 "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국내 대형건설사의 올 1분기 해외 수주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건설사의 수주 텃밭으로 불려오는 중동권과 아시아권에서의 발주물량 감소 영향과 계약 지연, 국제 정세 불확실성과 유가 변동 등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대형 해외 프로젝트 사업이 기다리고 있어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건설 총 누적 수주금액은 67억983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억5196만달러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올 1분기는 총 48억7933만달러의 수주 성과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102억2424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대비 올해 수주고 실적이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25억1708만달러의 수주실적을 보였던 SK건설은 올 1분기 2억8630만달러의 수주 성과에 그쳤다. 22억3078만달러나 줄어든 셈이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10억7286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5억9064만달러보다 감소한 수주 실적을 보였다.
 
이어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5억3295만달러에서 올 1분기 6353만달러로 수주 물량이 줄었으며, 포스코건설도 5억3286만달러에서 6448만달러로 감소했다. 또 롯데건설은 올 1분기 7733만달러로 지난해 동기(3486만달러)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2383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기 4억4565만달러보다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6301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7억9421만달러)보다 급감, 삼성엔지니어링도 올 1분기 5791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22억308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해 동기 보다 수주 규모가 늘었다. GS건설은 지난해 1분기 4억747만달러를 기록, 올 1분기에는 15억2856만달러로 건설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분기 955만달러에서 올 1분기 1억2764만달러로 수주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올 초 건설사들이 수주 실적에서 빛을 보지 못한 이유는 유가 변동의 여파와 해외 수주 텃밭으로 불려오는 중동 시장과 아시아 시장의 발주 물량 감소, 계약 지연 등 해외 수주 환경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수주액은 올해 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28억1000만 달러)보다 71.4%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젝트 등 일부는 자금력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계약 성과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아시아권 나라들은 국제 정세 불확실성도 겹치면서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올 2분기부터 대형 일감들이 기다리고 있어, 실적 반등의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는 중론이 지배적이다. 알제리 하씨메사우드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 등 대규모 물량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수주물량이 줄어든 것은 국제 정세 불확실성도 있으며 중동과 아시아권에서의 발주 물량 감소와 계약 지연 등 복합적인 상황들이 맞물린 이유가 있다"며 "올 2분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사업 발주와 계약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실적 반등을 노려 볼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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