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정책‧수송허브화 전략 조화롭게 추진…에너지‧인프라 협력 강화”
   
▲ 문재인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을 순방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인프라 협력 등 실질적인 관계 발전을 논의하고, 공동언론발표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먼저 1992년 수교와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국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포괄적으로 발전해왔음을 평가했다. 

또 양 정상은 우리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허브화 전략이 조화롭게 추진돼 양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동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늘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신북방정책을 환영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나는 중앙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이끌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며 “우리는 양국의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해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에너지‧인프라 플랜트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보건‧의료, ICT, 환경 등 미래지향적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가 우리기업 참여하에 지난해 성공적으로 완공된 것을 평가하고 에너지플랜트 분야의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MOU를 체결하게 됐다.

아울러 양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산업현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육성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KOICA의 가스직업훈련원 역량강화사업과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 MOU 체결을 통해 산업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가입 의사를 표명한 것을 환영하고,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이 지속가능한 산림조성, 물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서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 국민간 상호이해 제고 및 유대 강화를 위해 교육‧문화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세종학당 설립을 추진하는 등 투르크메니스탄 내 한국어교육 과정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이번에 체결된 문화‧인문협정을 통해 양국 국민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으며, 양 정상은 향후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우리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하고 협력해주셨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꿈은 유라시아까지 뻗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지지와 성원은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양 정상 임석 하에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외교관‧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협정, 문화‧인문협정, 경제협력프로그램, 보건‧의료 협력이행계획, ICT 분야 협력에 관한 MOU 등 총 6건의 협정 및 정부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아울러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표준화 협력 개정 MOU, 산림협력 MOU, 국토정보 인프라구축 MOU, 섬유 협력 MOU 등 20개의 문건을 체결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 독립광장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개최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의를 표하기 위한 이 행사는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수행원과의 인사교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