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올해들어 세번째 동결 결정으로 경제 성장 전망치 조정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한국은행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금융안정 등을 이유로동결을 유지 중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인하 단계까진 불투명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긋었다. 다만 같은 날 이 총재는 올해 초 발표한 연간 경제성장 전망치에 대해 수정 가능성을 열어 둬 시장의 눈은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전망치 조정 여부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도 '금리 인하 기조'로 바뀔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기관 등은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그린북 4월호'를 발표하고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라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9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정부가 7조원 미만 규모로 추경을 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IMF 경제전망에서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한국의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한 것과 더불어,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국내 추경 가능성 등은 성장률 전망치를 굳이 낮출 필요가 없는 이유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추경의 규모는 대략 9조원 이하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성장률 상승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심리는 조정시킬 수 있을 것이며, 최소한 성장률이 하락하는 속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한은이 성장률을 인하하면서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줄 만한 환경은 조성되지 않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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