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엄마 재소환…“유병언 사망 경위, 행적 모른다” 일관

29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는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총책으로 알려진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씨를 재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김엄마를 상대로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 구체적인 도주 경로 및 은신처 등을 조사했다.

   
▲ 사진출처=TV 조선 캡처

또 실제 유병언 전 회장의 도주 작전을 총괄 기획·주도했는지, 유 전 회장과 마지막 연락 시점과 횟수, 추가로 다른 조력자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엄마가 은신처 및 보좌인력 지원, 검경 동향 파악, 도피자금 지원 등을 주도하며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 생활 기반을 마련해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엄마는 전날에 이어 이날 검찰조사에서도 유병언 전 회장의 자세한 사망 경위나 마지막 행적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엄마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 23일께 유병언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와 '신엄마'의 언니 신모씨의 집으로 도피할 때부터 5월 4일 순천 별장으로 이동할 때까지 동행하며 도피생활을 지원했다.

유병언 전 회장이 은신처를 옮길 때마다 다른 신도와 함께 도피물품 준비 및 운반을 맡았으며, 주로 유 전 회장의 식사·먹거리를 담당했다.

김엄마는 4월 19일 금수원 안에서 도피 계획을 공모한 의혹과 관련해 장남 유대균(44)씨의 프랑스 출국과 유 전 회장의 순천 도피는 유씨 부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엄마는 유 전 회장의 은신처를 직접 물색하고 매입을 시도하는 등 도피에 관여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4월28일께 양회정(55)씨가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사용할 경기 안성의 단독주택을 계약할 당시 신엄마로부터 단독주택 매입자금 중 일부를 건네받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엄마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일단 귀가조치한 뒤 필요하면 주중에 추가로 소환해 보강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