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다. 사타구니 부상에서 빨리 회복했고, 팀 사정도 감안한 등판 일정 조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4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류현진의 21일 밀워키전 선발 등판 계획을 알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다저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밀워키 원정 4연전 선발로 훌리오 우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켄타가 차례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고, 류현진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을 수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컨디션,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 간격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류현진은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 2회 피칭 도중 왼쪽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지난해 같은 부위 부상으로 100일 이상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스스로 피칭을 중단했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부상 회복을 하고 16일에는 불펜 투구로 4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에 문제 없음을 알렸다.

류현진이 만약 23일 복귀하게 되면 불펜 투구 후 7일만의 등판이 된다. 텀이 너무 길다. 사타구니 통증도 말끔히 사라진 류현진이 좋은 투구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귀전 일정을 앞당겨준 셈이다.  

클레이튼 커쇼의 휴식일과도 관계가 있다.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한 커쇼는 지난 16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시즌 첫 등판해 7이닝 2실점 호투하며 에이스의 컴백을 알렸다. 당초 커쇼가 21일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류현진이 21일 경기를 맡고 커쇼는 22일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커쇼는 첫 등판에서 건재를 알렸지만 어깨 부상에서 막 회복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휴식을 주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커쇼가 4일 휴식에서 5일 휴식으로 하루 더 쉬고 나선다면 더 좋은 피칭도 기대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류현진이 부상으로 교체를 자청했을 때 팬들의 걱정은 컸다.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부상은 심하지 않았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선발 복귀한다.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21일 밀워키를 상대로 시즌 3승 사냥에 나서는 류현진의 피칭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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