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상형 구조, 청약시장서 타워형 대비 높은 경쟁률 기록
남양 위주 배치로 채광 및 통풍, 환기 우수하다는 장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타워형과 비교해 같은 면적임에도 실내 공간을 상대적으로 넒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통풍 및 채광이 우수한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판상형과 타워형 평면을 복합 설계한 수도권의 한 단지 전경 /사진=미디어펜


19일 금융결제원 인터넷 주택 청약 시스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 판상형 구조의 전용 84㎡E타입은 3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01명이 몰리며 평균 19.3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타워형 구조의 전용 84㎡K타입은 7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20명이 접수하는데 그치며 평균 1.67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도 마찬가지. 판상형인 전용 74㎡A타입은 5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무려 3035명이 몰리며 57.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타워형인 전용 74㎡C타입은 5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348명이 접수해 평균 26.43대1로 마감하며 판상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상형이란 일자형 형태로 단조롭게 설계된 아파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떠올리면 드는 모습이다. 대부분 남향 위주로 배치돼 채광이 좋고, 통풍 및 환기가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타워형은 일자 형태의 판상형과는 다르게 ㄱ자, ㄴ자 등으로 설계돼 외관이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일조 및 조망권이 우수하나 통풍 및 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시세 상승폭도 판상형이 앞서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삼성래미안9단지(2010년 12월 입주)'의 판상형 전용 84㎡A타입은 지난 2월 6억9500만원에 거래돼 1년 전(5억9000만원)보다 17.79%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단지의 타워형 구조인 전용 84㎡B타입은 1년 사이(2018년 1월~2019년 1월) 10%(6억원→6억6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평면형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이다.

판상형과 타워형이 혼합 설계된 단지인 경기 수원시 정자동의 '수원SK스카이뷰'(2013년 5월 입주) 역시 판상형인 전용 84㎡A타입은 1년 간(2018년 2월~2019년 2월) 11.11%(4억9500만원→5억5000만원) 상승해 같은 기간 타워형인 84㎡B타입 상승률 8.78%(4억7800만원→5억2000만원)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건설사들이 이달부터 판상형 중심으로 구성한 신규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4월 서울 강남구 일원대우(개포로 110길 36) 재건축 사업을 통해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2층 4개동, 전용면적 59~121㎡, 총 184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되는 62가구 100% 모두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GS건설은 5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C1~C3블록에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4층 11개동, 전용면적 84㎡, 364가구로 조성된다.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에 판상형 위주의 평면 구조가 적용된다. 

중흥건설은 5월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A29블록에 '파주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최고 20층 1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2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일부 타입에 판상형 구조가 적용된다.  

동양건설산업은 6월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에 '신월 파라곤'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299가구 중 15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일부 타입이 판상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흘러가면서 화려한 외관보다는 실용적인 설계를 갖춘 판상형 아파트 인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판상형 단지는 실수요자 사이에서 주거만족도가 높아 분양시장은 물론 매매시장에서도 찾는 수요가 꾸준한 만큼 향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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