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3분기 연속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와 중국한국상회가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진출 7개 업종의 214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분기 현황 경기실사지수(BSI)는 매출, 시황 모두 100 밑으로 하락했다.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영실적과 판매, 비용, 경영환경 등에 대해 조사하고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통상적인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 0~200사이의 값으로 산출했다. BSI가 100을 초과할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체 기업의 1분기 현황 BSI는 시황(85)과 매출(80)이 전분기 대비 각각 2, 13포인트 떨어지면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판매(79)는 전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설비투자(102)는 100을 소폭 웃돌았다. 영업환경(73)은 보합, 제도정책(81)은 소폭 개선됐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현지수요 부진(20.6%)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제조업(81)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유통업(77)도 전분기에 이어 추가 하락했다. 화학(57)과 섬유의류(67)에서는 100을 크게 밑돌았으며 자동차도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하락했다.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120)이 100을 다시 웃돈 가운데 전기전자(148)와 금속기계(148) 부문에서는 기대감이 뚜렷했다. 자동차(119), 화학(123), 유통업(123) 등도 전분기와 달리 100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통상마찰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약 45.8%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분기(43.9%)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아직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54%에서 52%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자동차와 금속기계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