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첫 연설…“남북철도, 반드시 대륙 통해 만날 것”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한국-우즈베키스탄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긴밀한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양국이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500년의 교류의 역사 속에 깊은 인연을 맺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우정이 1992년 수교 이후 다시 이어져, 현재와 같이 양국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1937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의 역할과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 우즈베키스탄의 산업현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호혜적 협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 중앙아에서 화합과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우리의 공동번영과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주변국가들과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으로 마침내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를 위한 우즈베키스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면서 “한국은 경제성장의 경험을 기꺼이 우즈베키스탄과 공유할 것이다. 이제 양국의 교류는 혁신과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양국의 형제애를 영원히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우즈베키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우즈베키스탄 관계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양국의 협력 비전을 소개한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