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이미가 함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폭로한 연예인 A군으로 지목돼 논란에 휩싸인 휘성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에이미의 폭로 이후 에이미로부터 휘성에게 걸려온 전화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가수 휘성은 19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에이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인 A군과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함께 했으며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A군이 관련 증언을 막기 위해 성폭행 동영상 촬영을 모의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에이미의 폭로 다음날인 17일 휘성 소속사가 '사실 무근'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바 있지만 휘성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휘성은 "4월 17일 밤 에이미씨에게 연락이 왔고, 통화 녹음본 공개는 에이미씨와 합의 하에 진행되었음을 말씀드린다"며 "에이미씨 역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망설였다. 하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녹취록을 공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에이미 인스타그램


휘성과 에이미의 통화 녹취록은 휘성의 소속사 리얼슬로우컴퍼니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소속사 측은 "휘성이 반박문을 발표한 이후 약 5시간 후 에이미 본인이 직접 휘성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먼저 연락해왔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휘성은 에이미에게 성폭행 모의 이야기를 해줬다는 B씨와 관련된 대화 내용이 있다. 휘성도 아는 사람인 B씨에 대해 휘성이 "형(B씨 지칭)에게 사주한 적 있냐 물었더니 결코 그런 일 없고 자기가 법정까지 나서겠대"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에이미는 "네 얘길 들어보니 내가 쓰레기가 된 것 같다. 내가 반박글 다시 쓸게"라는 대답을 했다.

이에 휘성은 "네가 잘못됐다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거야. 콘서트까지 취소되면서 모든 계약 다 무너지게 됐어. 나 이제 무슨 일 하고 살아야 되지? 노래라도 할 수 있을까?"라고 하소연을 했다.

에이미는 "내가 욕 먹더라도 돌려놓을게 확실히. 너한테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었고"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이런 녹취록을 근거로 리얼슬로우컴퍼니 측은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는 에이미가 제3자로부터 전해 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해 발생한 일입니다. 통화 과정에서 휘성은 에이미에게 오해임을 재차 전달했습니다"라고 하면서 더 이상 잘못된 이야기가 와전되는 상황이 없도록 에이미에게 빨리 해명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프로포폴 관한 혐의는 이미 6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무혐의'를 받았으며, 성폭행 모의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재차 강조합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휘성은 입장문에서 "에이미씨는 저에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면서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씨의 사과는 당사자의 자유라는 생각이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면서 하고 싶은 말들을 네 가지로 요약해 정리했다.

첫번째로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휘성은 "에이미씨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법적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을 한 언론과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이 작성되고 있다"면서 "총력을 기울여 강력처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번째로 케이윌과 합동 콘서트 취소 건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원만한 공연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모두의 입장을 받아들여 합동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피해를 입은 스프링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친구 케이윌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네번째로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을 언급했는데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모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면서 "감정에 치우치는 시선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온전한 사실만을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

   
▲ 사진=에이미 인스타그램


한편, 연예인 A군 관련 폭로 이후 휘성 소속사가 반박을 하자 에이미는 SNS에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의미심장해 보이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18일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가 하루만인 이날 다시 SNS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사진과 글이었다. 에이미는 인스타그램에 과거 '악녀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바니와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살빼고 돌아가자"는 글을 덧붙여 놓았다. 

[다음은 휘성 입장문 전문]

휘성입니다. 

4월 17일 밤 에이미씨에게 연락이 왔고, 통화 녹음본 공개는 에이미씨와 합의 하에 진행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공개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에이미씨 역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기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둘러싼 의혹 해소 및 사실관계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객관적 인지를 위해서는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에이미씨는 저에게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 없이, 감정만 앞선 성급한 내용으로 사과문이 만들어져 논란이 될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에이미씨에게 SNS의 허위 사실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했고, 본인을 인터뷰했던 기자분께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했습니다. 

에이미씨는 이를 받아들였으며, 추가적으로 저는 성급한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녹취록에서 현재 쟁점이 되는 내용과 관계가 없는 부분들은 부득이하게 편집하였습니다.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후 에이미씨의 사과는 당사자의 자유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사과를 한다면, 진심이 담긴 내용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1.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에이미씨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고, 심신이 미약해 보이는 정황이 있는 상황에 제가 섣불리 나설 수 없었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입장문은 이미 사건 발생 당일 작성이 끝난 상태였고, 반박 증거 자료 역시 제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2. 법적 대응에 대한 부분 

아직까지는 가수 휘성만으로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소규모 법인 기업으로서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는바, 이미 법적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을 한 언론과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장이 작성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만큼은 총력을 기울여 강력처벌로 이어지게 될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3. 합동 콘서트 취소 

모든 법적 조치가 끝나 정리가 된 일을 다시 쟁점화한 것은 제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원만한 공연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모두의 입장을 받아들여, 케이윌 휘성의 합동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현재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이 모든 사태가 정리가 되고 나서 훨씬 완성도 높은 브로맨쇼를 개최할 수 있도록 공연기획사 측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끼어있는 상황 때문에 피해를 입은 스프링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친구 케이윌 군에게 깊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4. 놓치지 말아야 할 본질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모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불 난 듯이 번졌을 때, 어느 누군가에게는 실질적 피해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상황을 이해하기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시선이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온전한 사실만을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현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며 저를 응원해 오셨던 분들께 심려끼쳐 드린 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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