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헨리가 첫사랑과 같았던 애장품 바이올린과 너무나 멋진 이별을 했다. 자선 경매에 내놓아 기부 선행을 했다.  

1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회원인 가수 헨리가 아끼던 바이올린을 자선 경매에 부치는 모습이 소개됐다.

사연 있는 바이올린이었다. 헨리는 "12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썼던 바이올린이다. 오래 됐고 상태도 안 좋아 쓰기엔 그렇지만 버릴 수도 없었다"고 얼마나 아끼는 바이올린인지 설명했다.

헨리가 바이올린과 이별(?)하기로 결심한 것은 수리 선생님들의 조언 때문이었다. 헨리는 "바이올린 수리를 맡겼을 때 선생님들이 자선 경매로 좋은 일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하기로 했다"면서 예전과 같은 소리를 내지 못해 방송이나 무대에서 쓸 수는 없지만 최대한 좋은 소리가 나도록 고쳐 자선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경매에 부쳐진 헨리 바이올린은 얼마에 낙찰됐을까. 처음에는 5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됐다. 헨리는 좋은 일에 쓰려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금액에 낙찰받고 싶어 직접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자신의 바이올린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헨리는 "전세계를 돌며 공연한 바이올린이다. 이 바이올린과 남극까지 갔다. '비긴어게인' 출연했을 때도 이 바이올린으로 연주했다"라고 적극 홍보하면서 "어떻게 보면 첫사랑과 같은 바이올린이다. 첫사랑이 오늘 떠나는 것"이라는 멘트로 구매 희망자들의 감성도 자극했다.

헨리의 이런 진심을 담은 세일즈는 효과가 있었다. 주최 측의 예상가는 50~80만 원이었지만 금새 경매가가 치솟더니 결국 1000만원에 낙찰됐다. 헨리조차 깜짝 놀랄 만큼 고가에 낙찰된 것이다.

헨리는 경매로 받은 1000만원 전액을 도움이 필요한 음악가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헨리는 첫사랑을 그렇게 아름답게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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