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핀테크(Fin-Tech) 활성화로 시중은행들의 디지털뱅킹 앱(App)이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은행들이 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기능이 많아져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과 함께 생체인증 시스템에 대한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2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3대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스마트뱅킹 리뷰를 살펴본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오후 4시까지 집계된 리뷰 개수만 2300여개에 달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고객 수가 많은 KB국민은행의 리뷰 개수는 1600여개에 달해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 350여개, 우리은행 290여개 순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리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앱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은 사용 과정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앱 리뷰의 모든 내용을 살펴본 결과 앱 구동 때 특정 문제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빗발쳤다.

국민은행의 1633개 리뷰의 대부분은 업데이트 이후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민원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OS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이후 앱과 호환성 문제가 일어나 스마트뱅킹을 실행할 수 없다는 민원이 주를 이었다.

또 국민은행은 이달 초 앱의 UX(사용자경험) 및 UI(사용자환경)를 바꾸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앱 업데이트에 나섰는데 그 이후 앱이 무한 로딩되고 있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KEB하나은행 또한 마찬가지로 347개 리뷰 가운데 상당수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이후 앱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증상이 많았다.

은행 자체적인 시스템 문제로는 앱의 구동 속도가 다른 은행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지적과 OTP(일회용비밀번호)카드 인증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생체인증 오류와 관련된 민원이 집중되고 있다. 292개 민원 가운데 대부분은 지문 인증에 실패하고 있다는 소비자 민원 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로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등을 사용하고 있는 앱 사용자들이 이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인증이란 위·변조가 어려운 사람의 손가락 지문이나 눈의 홍채 등을 이용해 별도의 개인정보 인증 절차 없이 모바일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인증 시스템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같은 증상에 "삼성패스의 원터치 개인 상 지문인식률이 낮아 생체인증 서비스를 해지 후 재가입하길 바란다"며 "생체인증 해지 후 재등록 시 삼성패스 미이용 및 안드로이드 지문 이용 시 인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은행권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라 은행마다 앱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서비스 부문 비대면거래 비중은 2015년 88.7%에서 2016년 89.1%, 2017년 90%로 매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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