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로 kt에 설욕전을 펼쳤다. KIA는 두산에 맥없이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경기 막판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연장 10회말 극적인 재역전 끝내기를 연출, 5-4로 승리를 따내며 전날 5-6 패배를 되갚았다. 

두 팀 다 마무리투수가 무너졌다. 2-1로 앞서가던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2안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 2-4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kt도 9회말 2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김재윤이 오윤석에게 투런포를 두들겨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두 팀은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10회말 롯데는 신본기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 손아섭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로 나선 허일이 끝내기의 영웅이 됐다. 허일은 kt 3번째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2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려 힘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롯데 장시환, 8이닝 2실점 역투한 kt 김민은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번갈아 가졌으나 둘 다 불펜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9회초 2사 2, 3루에서 손승락에 이어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 6번째 투수 오현택이 오윤석의 동점포, 허일의 끝내기 안타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11승 13패로 공동 6위, KT는 9승 1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IA는 광주 홈경기에서 두산에 1-10으로 완패, 5연패에 빠졌다.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7회까지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등 타선이 5안타로 침체했다. 반면 두산은 14안타를 폭발시키고 제구 난조에 시달린 KIA 투수진으로부터 볼넷을 9개나 얻어내 완승을 거뒀다.

2연승한 두산은 16승 8패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KIA는 8승 1무 14패로 9위에 머물렀다. 

SK는 모처럼 홈런을 3방이나 터뜨리며 '거포 군단'의 위력을 발휘,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10-4로 이겼다. 2회말 최정의 3점홈런 포함 5점을 뽑아내 기선제압을 했고, 4회말 나주환, 7회말 로맥이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선발 문승원은 6이닝 4실점하고 타선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12-5로 크게 물리치고 2연승, 11승 13패로 롯데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2연패를 당한 삼성은 9승 15패로 8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1회초 삼성에 4점을 빼앗겨 초반 힘든 경기를 했으나 3회말 무려 8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이성열이 투런포 포함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양성우가 3회 역전에 성공한 후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리에 기여했다.

잠실에서는 키움이 LG에 7-3으로 승리, 역시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14승 10패로 NC와 공동 3위가 됐고, 연패를 당한 LG는 13승 11패가 돼 5위로 떨어졌다. 

키움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허정협의 2타점 2루타와 서건창, 박병호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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