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이 거론되면서 수혜 예상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주가도 조금씩 안정세를 띠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계열사 우선주들의 주가가 최근 요동치고 있다.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디스커버리우 주가는 전일 대비 9.68% 급락한 2만 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최근 연일 상한가를 치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갑자기 급락세를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 사진=연합뉴스


SK네트웍스우(-7.33%), SK케미칼우(0.17%), 한화우(13.60%), CJ씨푸드1우(-4.65%)도 전일 까지 각각 상한가를 찍었지만 19일 기준 주가는 널뛰기식 흐름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우(17.75%), 한화케미칼우(29.74%) 등 다른 계열사 우선주도 상한가에 가까운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이들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은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유력 후보’로 시장에서 거론되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단, 이들 기업들은 모두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무근”, “계획이 없다”는 말로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설령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매각가 협상에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선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요동치는 이유는, 기업 재산분배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는 낮고 배당수익률은 높은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국내 증시의 주요 대형주도 저평가돼 있지만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더 저평가돼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고착되는 상황에서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 수혜 여지가 높은 우선주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제고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투자 흐름이 상당히 큰 리스크를 수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인수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투자전략이라는 데에 업계 다수의 견해가 일치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주들의 주가 패턴은 마치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들이 보이는 패턴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폭탄돌리기식 결말이 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위험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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