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장치·주방 레인지후드·욕실 배기팬 동시가동 효과적"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81% 이상 실내 미세먼지(PM 2.5)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실내면적보다 용량이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미세먼지 제거율이 90% 이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외부 대기 질 악화로 자연 환기가 불가능할 경우, 실내 환기장치와 주방 레인지후드, 욕실 배기 팬을 동시에 가동한 뒤 공기청정기를 켜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열흘간 79.2㎡(24평형) 아파트 공간에서 공기청정기 효율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실내면적에 맞는 적정용량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미세먼지 제거율은 81.7%로 환기(46.2%)나 자연 강하(23.8%)보다 미세먼지 제거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실험 당시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환기에 의한 미세먼지 제거 기여율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46㎡의 아파트 거실에서 A(적정용량.46㎡), B(과용량.66㎡), C(초과용량.105.6㎡) 등 용량이 다른 공기청정기 3종을 가동,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적정용량의 A 공기청정기는 81.7%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을 보인 반면, 적정용량의 1.5배인 B 공기청정기는 92.9% 효율을 나타내, 실내면적보다 1.5배 용량이 큰 공기청정기를 사용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5배를 초과하는 C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효율은 92.5%로, B 청정기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1.5배를 초과하는 과용량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거실 중앙, 벽면, 모서리 등 공기청정기의 가동 위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율 측정 결과, 가동 위치에 따라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공기청정기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이나 미세먼지 농도에 차이가 없는 등, 공간 전체의 제거효율은 동일한 것으로 측정됐다.

공기청정기 가동 시 초기에는 최대 바람량으로 10분 이상 가동한 뒤, 10분 이후부터 중간 풍향으로 변경하는 것이 효과적인 사용법이라고 연구원은 소개했다.

또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자연 환기가 불가능할 경우는 환기장치와 주방 레인지후드, 욕실 배기 팬을 동시에 가동한 뒤 공기청정기를 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연구원은 이번 실험 결과가 담긴 홍보물을 배포, 효율적인 공기청정기 사용법을 알릴 계획이다.

윤미혜 연구원장은 "외부 공기 질이 나쁘지 않을 때는 자연 환기가 가장 좋은 실내 공기 질 유지 방법"이라며 "최근 미세먼지로 외부 공기 질이 좋지 않은 날이 많은 만큼, 공기청정기를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도민들이 쾌적한 실내환경에서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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