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리뉴얼·주거 서비스 차별화
"비용 증감 통한 분양가 인상 우려"
"입주 후 운영 및 주거 퀄리티 관건"
[미디어펜=손희연 기자]국내 주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자사 브랜드를 새 단장하거나 주거 서비스를 강화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의 브랜드 리뉴얼과 주거 상품 서비스 도입을 강화하는 부분에서의 비용증감 여부가 분양가 인상으로까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특히 건설사들의 주택사업의 열띤 경쟁 속에서 내실보다는 수요자들의 기대감만 높이는 외형 극대화에만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최근 신규 주거상품을 내세우면서 주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를 통해 거주자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인테리어 구조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과 더불어 주거 내 공기청정 기능까지 도입한다.  GS건설은 아파트에 공기청정시스템을 도입, ‘시스클라인(Sys Clein)’을 선보인다. 

올 상반기부터 건설사들은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16년 만에 ‘푸르지오’ 브랜드를 새로 정비하면서 새 '푸르지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TV-CF를 선보인다. 새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에는 기존의 설계와 외관과 조경 등을 다르게 변화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도 브랜드를 리뉴얼해 기존 영문 'HIllstate'를 한글로 단일화하고 아파트 외벽 로고도 변경된다. 새 브랜드에 맞는 주거상품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롯데건설은 올해 초 새로운 주거공간인 ‘아지트(AZIT)2.0’을 공개했다. 아지트2.0은 ‘안전제일’, ‘취향존중’, ‘뉴트로’가 반영된 새로운 주거공간을 뜻한다.

중견사들도 속속 브랜드 강화에 힘쓰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기존 아파트 브랜드 '쌍용예가'와 주상복합 브랜드 '플래티넘'을 통합했다. 호반건설은 기존 주상복합단지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번경하고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에는 새 BI 디자인이 적용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브랜드 리뉴얼과 주거 상품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주택 사업 먹거리 확보를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보인다. 건설사가 다양한 주거 상품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치열한 주택 사업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는 전언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가 주택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대우건설(61.4%)과 대림산업(60.3%), GS건설(54.3%), 현대건설(49.3%)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주택 사업이 차지한다.
  
다만 주거 상품화를 두고 열띤 경쟁 속에서 내실 보다는 수요자들의 기대감만 충족시키는 외형 극대화에만 그칠 수도 있다는 견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 차단 등 현재 주택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에 맞게 주거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은 차별화된 전략인 만큼 주택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이다"며 "다만  브랜드가 리뉴얼되고 주거 상품이 다양화되는 만큼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지는데, 정작 외형에만 치중되고 입주 이후 주거 관리나 퀄리티에 만족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 아파트 주거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오히려 반감이 될 수 있는 우려는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비용증감 여부가 생길 경우 분양가 인상으로까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분양가 산정법을 보면 비용의 원리를 따르는 원가법이 공사비와  판매비, 택지비, 사업이윤 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 브랜드를 내세우면 부수적인 비용도 증가할 수 있는데, 이는 고급화되는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주거 상품 서비스로 인한 분양가 인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부동산114가 지난해 말 전국 성인남녀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에 따르면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할 의가 있냐'는 질문에 "의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3.7%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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