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70%대 유지…소형아파트 전세가율 높고 중소형 낮아
입주물량 늘어난 데 따른 전세 물량 증가…전세가율 하락 불가피한 상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 2019년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전세가율 70%를 넘긴 지역은 서울과 제주, 전북 세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직방


23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전국의 입주 2년 미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 2017년 71%에서 2019년 65%로 낮아졌다. 

지난 2017년 이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며 이듬해부터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을 말하는 전세가율도 내리막을 걸었다.  

지역별로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곳은 전북(73%)과 서울·제주(71%) 3곳뿐이었다. 부산, 충남, 대구, 광주 등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전세가율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전세가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서울은 2019년 71%로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면적별로 전세가율 변화가 달랐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새아파트 전세가율은 79%이지만, 전용 60㎡ 초과~85㎡ 이하는 55%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이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주택형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집주인들이 소형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전용 60㎡ 이하 새아파트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2017년 9963만원에서 2019년 6931만원으로 줄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의 새아파트는 2억8391만원에서 5억 102만원으로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매매가격 상승폭과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이다.
 
경기지역은 면적에 상관없이 전세가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져 올해 새아파트 전세가율은 64%로 확인됐다. 전용 60㎡ 이하와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각각 65% 수준을 보였고, 전용 85㎡ 초과는 58%로 낮아졌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하락한 영향이다.

인천은 2017년 83%였던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2019년 60%까지 떨어졌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 일대 새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낮아진 영향이다. 그 밖에 매매가격 상승이 컸던 광주는 2019년 새아파트 전세가율이 66%를 나타내며 2017년(82%)과 비교해 16%나 전세가율이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후 전세시장은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잔금마련 압박을 받는 새아파트는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는 경우도 많아 전세가율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물론 일부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소화되고 하락폭이 둔화됐다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한 입주물량은 시장에 공급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세가율 하락은 연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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