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국 다변화 속 전년비 4.7%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1분기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이 역대 1분기 수출물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수출물량은 1억1964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대외 교역조건 악화 속에서도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수출국 증가가 꼽혔다. 수출대상국이 44개국에서 59개국으로 34.1%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분기에 토고·몰타·에콰도르 등으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수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지중해·남미 등지로 수출국을 다변화했다.

협회는 통상 1분기가 석유제품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에서 수출물량 확대의 의미가 크지만, 수출액은 휘발유 등 국제 석유제품가격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같은 기간 0.9% 감소한 84억9741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수출국 다변화에 힘입어 1분기 수출물량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1분기 수준이지만, 정유사 주요 수출제품인 국제휘발유 및 국제경유 가격이 각각 12.8%, 2.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유4사의 1분기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한 배럴당 71.0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1분기 석유제품 수출물량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이었으며, 대만(6위)과 미국(11위)이 호주·싱가폴 등을 제치고 각각 3위와 5위로 올라섰다.

대만은 지난해 초 발생한 디젤생산시설 화재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경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은 우리나라에서의 항공유 수입물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4배 가량 커졌다. 특히 미국은 1분기 중 우리나라의 주요 원유수입국 중 4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석유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수출물량의 39.8%으로 가장 많았고, 휘발유(19.7%)·항공유(17.8%)·나프타(9%) 등이 뒤를 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잇달아 하향조정 되고 주요 산업 위주로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수출국 다변화와 수출물량 증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2분기에는 국제유가 강세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출체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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