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장기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부품 경쟁력 LG 미래산업과 연결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1분기 아쉬움을 뒤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시장의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양사는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장기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다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 나란히 영업손실 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이 기간 LG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 8788억원과 영업손실 1320억원을, LG이노텍은 매출 1조3686억원과 영업손실 1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관람객들이 65인치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어 붙여 장미꽃 모양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올해 1분기 IT시장의 업황 부진이 양사의 발목을 잡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일부 IT부품 공급 부족 이슈에 따른 출하 감소,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감소해 카메라모듈과 모바일용 기판 등의 판매가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회복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과 시황 개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IT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양사의 사업 경쟁력은 LG 전체의 미래 성장사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인공지능(AI)과 전장 등 차세대 먹거리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부품 경쟁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매출 비중이 큰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퍼스트’ 전략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가격이 대다수 패널 제조업체들의 캐시코스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부 사이즈 패널 가격도 반등 중” 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다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OLED TV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지난 하반기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선 대형 OLED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TV사업 내 매출 비중 20%를 넘어선 OLED는 하반기 광저우 라인 가동 등 올해는 30% 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자동차 영역에서도 OLED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을 위해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내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이노텍 관계자가 3D 센싱 ToF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2016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이노텍은 2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3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3분기부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신제품 3개 모델 중 2개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듀얼 카메라 모듈 가격이 30달러 초반인데 비해 트리플 카메라는 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판매 가격 상승 효과는 LG이노텍의 수익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3분기에는 트리플 카메라 모멘텀 등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며 “HDI 등 한계 사업에 대한 효율화 노력이 성과를 거둔다면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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