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적용 이후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는 상장사가 증가하면서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주요 인덱스지수 종목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 인덱스지수 편입이 확실시 됐다가도 회계 변수로 불발되는 등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등의 정기변경 작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 인덱스지수는 국내증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른바 ‘3대 주요 지수’로 손꼽힌다. 특히 현재 코스닥150의 시가총액은 코스닥의 47.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정기변경 작업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회계감사 강화로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이 속출하면서 신규 편입 혹은 제외 종목이 평년보다 많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이 한정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고 해서 곧바로 상장폐지가 되지는 않지만, 이 경우 자동적으로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주요 인덱스지수에서도 빠지게 된다. 

최근 국내 증시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달 22일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KRX300에서 빠졌다. 그러나 26일 정정된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으로 변경되면서 관리종목 해제와 함께 KRX300 제외도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 이외에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거나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기업은 코스피 8사, 코스닥 62사 등이다. 이 중에서 케어젠과 내츄럴엔도텍은 코스닥150에서 빠졌다. 단, 최근 케어젠이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지수 재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덱스지수에 포함되느냐 빠지느냐는 해당 종목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준다. 케어젠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코스닥150에서 빠지자 원익QnC가 새롭게 편입됐는데, 이후 원익QnC의 거래대금은 약 4배 정도 폭증했다. 주가도 5% 이상 뛰어오르며 지수편입 효과를 입증했다. 

아직까지 신외감법 적용 초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와 같은 변동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회계감사 ‘비적정’ 의견을 받아 주식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지수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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