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내 차기 대권주자 후보 1위"·"결국 선수로 뛸 것"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를 거부하고 나섰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타계 후 직접 저술한 '운명이다'를 재발간하면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민주당 '운명공동체'에 몸을 맡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재단 10주기 추도식 행사'와 '새로운 노무현' 슬로건을 내세우며 본인의 저서, '운명이다' 재발간을 알렸다.

이는 민주당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 김대중이 발간했던 '운명의시간', 문재인 '운명'의 이미지를 잇는 행보로 해석된다.

유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 출마는 제 인생에 다시 없다"며 '총선·대선 역할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당내 여론은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유시민 이사장도 정치를 거부하고 있지만 사실상 여당 내부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적 상황이 그분(유시민)을 다시 정계로 불러들일 수 있다" 며 "김대중·김영삼도 정계 은퇴를 선언 했으나, 결국 정계에 복귀해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1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유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 막판 총리 등을 지낸 뒤 대선에 나서는 등 "결국 선수로 뛸 것(정치복귀)"으로 내다봤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또한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층에서도 유 이사장을 지지하는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연히 정계에 복귀한다, 본인이 극구 부인하는 것은 몸값을 올리는 것뿐이다"고 거들었다.

정치권에서 유력인사의 강한 부정은 긍정으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유 이사장이 '직업으로서 정치'를 사양한 것은 자명하지만, '새로운 노무현' 슬로건을 내세워 본인의 저서 '운명이다'를 재발간하고 당내외 기대를 모으는 것을 미뤄보아 앞으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18년 10월 15일에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