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수도권서 4만 여 가구 분양…브랜드 아파트 1만9000여 가구
같은 입지에서도 브랜드 따라 시세차이…'청약 경쟁' 치열할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내달 수도권에서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도 아파트 4만 여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올해 계획된 월별 분양 물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중 대형건설사 브랜드 분양 물량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아 브랜드 아파트를 잡기위한 수요자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지난달 29일 문을 연 힐스테이트 북위례 견본주택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26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경기·인천에서 분양을 앞둔 가구 수는 임대를 제외하고 총 3만 9981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는 △서울 3353가구 △경기 3만1326가구 △인천 5302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에 자리한 대형건설사(계열사 제외) 분양물량은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총 1만 8551가구(46.39%)다.

지역별 대형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 분양 물량은 △서울 1498가구 △경기 1만 4419가구 △인천 2634가구 등이다.

업계에서는 내달 분양 물량 가운데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방에 비해 수도권에서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데다, 같은 입지여도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시세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부터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47개 단지 중 청약경쟁률 상위 5위안에 드는 아파트는 전부 대형건설사가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로 조사됐다. 대부분 2자리 수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 1월 GS건설이 경기 위례신도시에서 선보인 ‘위례포레자이’로 130.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였다. 이 단지는 이달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77.28대 1로 완판됐다. 

이어 △3위는 경기 다산신도시에서 1월에 분양한 GS건설의 ‘다산신도시 자연&자이’(51.39대 1) △4위는 경기 수원시 고등동에서 3월에 나온 대우건설과 GS건설의 ‘수원역푸르지오자이’(37.25대 1) △5위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대림산업이 1월에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33.36대 1)이 각각 차지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보이는 이유는 브랜드에 따라 향후 시세차이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 비슷한 입지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집값 상승률이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나란히 위치한 ‘대치아이파크(2008년 6월 입주)’와 ‘대치동부센트레빌(2005년 1월 입주)’의 1년 간(2018년 5월~2019년 4월) 매매시세 상승세는 큰 차이를 보였다.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는 22억 5000만원에서 25억 2500만원으로 1년새 3억원이 올랐지만, ‘대치동부센트레빌’ 전용 121㎡는 24억 5000만원에서 25억 5,000만원으로 1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센트래빌 대비 인지도가 높은 아이파크의 가격 상승률이 3배에 이른 것이다.

경기 화성의 동탄신도시에서 지난 2008년 8월과 9월에 연이어 입주한 ‘동탄예당마을롯데캐슬(이하 롯데캐슬)’과 ‘우미린풍경채(이하 우미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롯데캐슬 전용 87㎡는 4억원에서 4억 8000만원으로 8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우미린 전용 80㎡는 3억 6750만원에서 4억 500만원으로 375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는 "브랜드 아파트는 내부 상품설계나 마감재, 커뮤니티시설 그리고 입주 후 A/S 등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가방, 자동차 등도 브랜드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듯이 아파트도 브랜드가 도입된 뒤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