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오송 유적에서 나온 호형대구 [사진=국립청주박물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 이전에 한반도 남서부에 뿌리내린 세력인 마한(馬韓)의 충청지역 역사를 문헌과 유물로 살피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은 25일 한국문화유산협회, 문화재청과 함께 오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호서의 마한, 미지의 역사를 깨우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한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 후한서, 삼국사기 등지에 등장하는 '미지의 나라'로, 위서 동이전은 마한 지역에 54개 소국(小國)이 있다면서 규모가 각각 수천 가(家)에서 1만여 가라고 설명했다.

호서 지역의 마한 문화를 처음으로 다루는 이번 전시에서는 충북 청주 송절동과 오송 일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 성과도 돌아볼 수 있다.

유물 570여 점이 나오는 전시 1부는 문헌을 바탕으로 마한 문화를 태동, 시작, 변화,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나눠 설명한다.

제2부는 생활, 생산, 의례, 사후세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마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며, 제3부는 마한의 대외교류에 초점을 맞춘다.

전시에서는 유개대부호(有蓋臺付壺·뚜껑 있는 굽다리토기), 호형대구(虎形帶鉤·호랑이 모양 띠고리), 동병철검(銅柄鐵劍·청동제 손잡이가 있는 철제 검), 이배(耳杯·손잡이가 양쪽에 달린 그릇) 등이 공개되고, 송절동과 오송 유적을 발굴한 사람들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선보인다.

청주박물관은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에서 미지의 영역이자, 변방으로 인식되는 마한 문화를 만나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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