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근 홈런왕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홈런을 쏘자 이전 홈런왕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키움 경기에서 양 팀 거포들의 홈런 방망이가 번갈아 불을 뿜었다. 김재환(좌익수)과 박병호(지명타자)는 이날 나란히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먼저 홈런 타구를 날려보낸 선수는 김재환.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를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산은 김재환의 홈런이 신호탄이 돼 오재일의 백투백 솔로포가 터져나오는 등 2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며 최원태를 조기 강판(1⅓이닝 5실점)시켰다.

   
▲ 사진=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는 3번째 타석에서 홈런 손맛을 봤다. 키움이 역전에 성공해 7-6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배영수로부터 중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키움은 9-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재환은 이날 포함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지난해 홈런왕의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2경기 만에 7호 홈런을 신고,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로 나섰다.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아직 본격적으로 홈런포 시동을 걸지는 못했다. 이날 홈런이 지난 10일 kt 위즈전 이후 9경기만에 나온 4호포. 하지만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한 박병호는 변함없는 홈런왕 후보다.

이날 김재환은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박병호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그대로 키움의 9-6 역전승으로 끝났다. 김재환의 선제 솔로포보다는 박병호의 쐐기 투런포가 더 위력적이었던 셈. 

두산은 3회말 5실점하며 역전을 당하는 과정에서 배영수의 홈 송구 실책이 뼈아팠다. 5-3으로 두산이 앞선 상황 1사 만루에서 김규민을 투수 땅볼 유도한 배영수가 병살을 의식하고 너무 서두르며 완전하지 않은 자세에서 홈으로 던진 공이 뒤로 빠져 어이없이 2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좌익수 방면 행운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키움이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선두를 달리던 두산에 1패 후 2연승을 거두고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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