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텔루라이드의 힘…부진 美 7.6% 성장 이끌어
하반기 SP2·모하비·K5·K7 등 신차 출시 봇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미들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텔루라이드를 시작으로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SP2 등 SUV신차를 출시하며 성장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모하비와 세단 K시리즈의 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기아자동차 미국시장 야심작 대형SUV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차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12조44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41억원으로 94.4% 상승했다.

영업이익 급증은 2800억원가량의 통상임금 충당금이 매출원가에 반영돼 영업이익에 환입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나는데 그친 셈이다. 하지만 1분기 기아차의 실적은 바닥을 찍고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그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월 출시된 텔루라이드의가 '생산량=판매량'이라는 공식을 세우며 판매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1분기에 기아차는 미국에서 13만7000여대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했다. 텔루라이드와 쏘울의 신차가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해외 판매 목표를 연간 6만4000여대로 잡았다. 쏘울은 연간 내수 6000여대, 해외 13만2000여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텔루라이드는 모노코크 보디의 미들급 SUV다. 미국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과 안전편의 사양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부진의 블랙홀인 중국 시장에서도 0.8%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수요가 10.5%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RV를 중심으로 한 판매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즈파오, 이파오의 현지 전략형 SUV 견조한 판매가 노후 승용차종의 판매감소 영향을 흡수한 점도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콘셉트카 'SP 시그니처(Signature)' /사진=미디어펜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등 일부 지역 판매 감소와 RV 주력 모델 노후화로 인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판매단가 상승, 북미 수익성 개선 및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콤팩트 SUV SP2의 등장도 기아차 실적 개선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를 중심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오는 9월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모하비가 내수시장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모하비는 현재 보기 드문 프레임보디의 정통SUV로 분류되며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을 통해 한동안 조용했던 인기를 되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11월에는 완전변경모델인 K5 출시가 예정돼 있고, 준대형 세단 K7도 부분변경 모델로 힘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는 SP2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는 내수 2만5000대, 해외 6만5000대의 SP2 연간 판매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분쟁과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텔루라이드와 곧 선보일 하이클래스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등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판매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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