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미얀마 가스전 복구’가 효자…가스전 영업익 1114억
삼성물산·LG상사,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 실적 뒷걸음
   
▲ 미얀마 가스전 복구로 판매량을 늘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실적을 낸 반면 LG상사와 삼성물산 상사는 주요 원자재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쳤다.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종합상사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복구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한 반면 LG상사와 삼성물산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뒷걸음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대우 이름을 떼낸 포스코대우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644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40.3%나 증가해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 호조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11월 중국 가스관 복구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여기에 겨울철 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까지 더해져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513억입방피트(cf) 가스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판매 가격도 약 11% 올라 가스전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1114억원을 나타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8% 하락한 320억원을 나타냈다. 화학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으나 철강‧자원‧생활산업 등에서 실적이 감소했다. 이는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누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3조2710억원을 기록했다.

LG상사의 매출은 전자부품 판매량과 해운 물량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인도네시아 석탄 시황 하락으로 12.2%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추징금 중 법인세 일부를 환급 받으면서 892억원으로 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종합상사 업계는 2분기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나각화에 나서 수익성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의 실적회복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회복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트레이딩과 미얀마 가스전 등 연결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미얀마 가스전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일 복구가 완료됨으로써 정상 수준인 일산 5억입방피트의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해 올해 매 분기별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며 “지난해 미인수 물량도 올해 꾸준히 해소해 나가며 2분기 역시 1분기의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북미 시장 확대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연계 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에너지 디벨로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석탄 및 팜오일 등 자원사업을 강화하고 밸류 체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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