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두 동갑내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적인 첫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국내 팬들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27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 첫 경기를 벌인다. 이 경기 다저스 선발로 류현진이 예고됐다. 강정호가 선발로 출전하기만 하면 둘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27일 피츠버그전 등판이 예견됐던 일이지만 사실 그동안 강정호의 선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맞대결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였다. 타격 부진에 시달린 강정호가 한때 타율이 1할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지난 23~24일 애리조나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기도 했기 때문.

하지만 강정호는 25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4호 솔로홈런과 2루타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고, 26일 경기에서도 1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친 데다 한 방 능력이 있는 강정호를 피츠버그가 선발로 내보내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강정호의 3루수 경쟁자 콜린 모란은 우투좌타여서 좌완 류현진 등판 경기의 선발 3루수는 강정호가 확실시 된다.

   
▲ 사진=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SNS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둘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아서이다. 강정호가 2015년부터 빅리그에 입성했지만 류현진이 어깨 부상과 수술로 2015~2016시즌을 쉬었고, 류현진이 복귀한 2017년부터 2년간은 강정호가 음주운전 여파로 팀을 떠나 있었다. 

KBO리그에서 함께 뛸 때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강정호를 압도했다. 강정호는 류현진을 만나 타율 1할6푼7리(30타수 5안타)로 밀렸다. 

다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마지막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등판했던 2012년 10월 4일 넥센전에서 강정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바 있다. 바로 이 홈런 때문에 류현진은 연장 10회까지 1실점 역투를 하고도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분명 악연이 있는 셈.

류현진은 시즌 3승(현재 2승1패)에 도전하고, 강정호는 3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특히 류현진은 앞선 4차례 등판에서 홈런으로만 7실점을 해 홈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피츠버그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리고 있는 타자가 조쉬 벨(5개)이며 바로 그 다음이 강정호(4개)다. 류현진이 편하게 3승을 챙기려면 강정호 등 힘있는 타자들을 넘어서야 하고, 강정호가 타격감을 확실히 되찾으려면 연속 경기 안타를 이어가야 한다.

'코리안 몬스터'와 '킹 캉'의 맞대결, 누가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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