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피츠버그를 상대로 7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했다.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첫 맞대결에서는 삼진과 안타를 주고받는 등 확실한 우열을 가리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8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을 올 시즌 최다인 10개나 뺏어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0에서 2.96으로 떨어뜨렸다.

관심을 모은 강정호와 메이저리그 무대 첫 투타 맞대결에서는 삼진, 땅볼에 이어 안타 하나를 맞아 비긴 셈이 됐다.

6-2 리드 상황에서 물러난 류현진은 시즌 3승(1패) 수확이 유력하다. 류현진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강정호는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갔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날 류현진은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초 아담 프레이저와 멜키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처음부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레고리 플랑코를 1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했다. 선제점을 내주긴 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와 1실점을 맞바꾸며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초 선두타자 강정호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또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브라이언 레이놀드에게는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 3루 실점 위기였으나 류현진은 콜 터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고, 9번타자 투수 크리스 아처를 3루땅볼 처리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을 도왔다. 1회초 1실점하자 곧바로 1회말 코디 벨린저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역전을 시켜줬고, 2회말에는 포수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오스틴 반스가 솔로포로 지원사격을 해줬다.

3회초를 공 9개만 던지고 간단히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3-1로 앞선 4회초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조쉬 벨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맏은 것. 이후 류현진은 강정호를 3루 땅볼로 잡아냈고 서벨리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데 이어 6회초 연속 삼진으로 2이웃까지 잘 잡은 류현진은 주자 없는 가운데 강정호와 세번째 만났다. 여기서 강정호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깔끔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후속타는 없었다.

류현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대타 J.B 셕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제 책임을 다한 류현진은 8회 들면서 스캇 알렉산더와 교체돼 물러났다. 다저스는 4회말 반스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아내 류현진에게 6-2 리드를 안겼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3차례 타석에 들어서 1타수 무안타 1볼넷 1희생타를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8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볼넷을 골라 상대 투수 아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4회말에는 보내기 번트를 성공했고, 6회말에는 삼진을 당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