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웨스트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은 23승 1무 11패로 승점 70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일단 그대로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4위권 경쟁팀들과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이다. 4위 첼시(승점 67)가 오는 29일 새벽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6위, 승점 64)전에서 이기면 승차가 없어진다. 또 5위 아스널(승점 66)이 28일 저녁 레스터를 꺾으면 토트넘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일 수 있다.

3위를 굳힐 좋은 기회를 맞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모우라 투톱에 델레 알리를 2선에서 받치도록 했다. 중원에는 로즈, 다이어, 에릭센이 포진했고 4백 수비는 데이비스, 알더베이럴트, 산체스, 포이스로 구성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특히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전 두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을 4강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이 되면서 오는 5월 1일 아약스와 4강 1차전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전력을 다해 승리에 앞장서야 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손흥민은 의욕적으로 나섰다. 전반 5분 좌측면에서 때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22분에는 롱패스를 이어받기 위해 돌진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24분 날린 슈팅은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은 주도권을 쥐고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토트넘은 중앙 돌파도 해보고 측면을 활용한 공격도 펼쳤으나 수비에 걸리거나 슈팅이 부정확했다. 후반 초반 에릭센이 좋은 위치에서 때린 프리킥 슛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풀리지 않자 웨스트햄이 역습 찬스에서 멋진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미카일 안토니오가 하프 발리슛을 날린 것이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은 새 구장 개장 후 5경기만에 처음 뼈아픈 실점을 했다.

이후 토트넘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공간을 내주지 않는 웨스트햄의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진영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라갔다가 빠른 역습에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손흥민은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움직임이 느려졌다.

토트넘은 요렌센, 얀센을 교체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해 끝까지 애썼으나 종료 직전 얀센의 결정적 슛마저 막히면서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