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른바 '니가 가라 챔피언스리그' 분위기가 프리미어리그 4위권 경쟁을 지배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믿었던 데 헤아의 실수로 승점 3점을 얻을 기회를 날렸다. 아스널은 번리에 완패를 당하며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이번 라운드에서 지고도 가만히 앉아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맨유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맨유는 전반 11분 후안 마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가 동점골을 넣었다. 맨유 골키퍼 데 헤아가 안토니오 뤼디거의 중거리 슈팅을 제대로 펀칭하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SNS


이보다 앞서 28일 밤 열린 아스널-레스터 시티전에서는 원정팀 아스널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전반 36분 에인슬리 메이틀랜드 나일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아스널은 후반 레스터 시티의 유리 텔라만스, 제이미 바디(2골)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참패했다.

이로써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권 경쟁은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우선 맨유는 승점 1점을 얻긴 했으나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승점 65로 6위에 머문 맨유는 3위 토트넘(승점 70), 4위 첼시(승점 68)과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만약 선제골을 잘 지켜 이겼다면 맨유는 아스널(승점 66)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첼시 역시 승점 1을 얻었지만 불만이다. 맨유를 꺾었다면 토트넘과 승점이 같아져 4위권 위치를 다질 수 있었다.   

아스널은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승점 66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첼시가 비겼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했다면 첼시와 승점 차를 없애고 4위로 뛰어오를 수도 있었다. 

경쟁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토트넘은 또 순위 하락 위기를 넘기고 3위 자리를 지켜냈다. 토트넘도 지난 27일 밤 웨스트햄전에서 0-1로 패해 승점 추가를 못했다. 3위~6위 팀들 가운데 이번 36라운드에서 승점을 얻은 팀은 첼시와 맨유뿐이며 그것도 1점씩에 그쳤다. 팬들이 괜히 '니가 가라 챔피언스리그'라고 비야냥거리는 것이 아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는 팀당 2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 첼시 아스널 맨유가 펼치는 4강권 경쟁의 끝을 볼 날이 머지 않았지만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들 못해서 벌어지고 있는 안갯속 판국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