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업 수익 감소 직격탄…반도체 영업익 4조1200억, 디스플레이 적자전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마감했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의 등 부품사업의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 /사진=연합뉴스

전년 동기(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 대비 매출은 약 13.5%, 영업이익은 약 60%가 감소했다. 이익률도 11.9%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이후 8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적자전환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1분기에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중심으로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품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갤럭시 S10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CE 부문은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집행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지만 메모리 장비 관련 투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별 1분기 성정표를 살펴 보면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4분기(4조9500억원)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며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고용량 낸드, D램 메모리 수요와 서버 업체들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전환하는 낸드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수익 방어를 위해 프리미엄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12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메모리와 고용량 SSD 공급을 확대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와 모뎀 공급을 늘리고, 5G 칩셋 솔루션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차기 모뎀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아울러 핀펫(FinFet) 기반 8나노 공정으로 주요 고객사 제품 파운드리를 신규 수주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에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손실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적자는 2016년 1분기(2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영향이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IM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200억원, 2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들의 판매가 감소돼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CE 부문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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