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프로야구 판세가 개막 한 달여밖에 안됐는데 '5강 5약'으로 굳어지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구도다.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관계로 예년보다 일찍(3월 23일) 개막한 올해 KBO리그는 29일 현재 팀당 28~31경기씩 치렀다. 전체 일정의 20%남짓 소화한 셈.

현재 1위는 SK 와이번스(20승 1무 9패)이며 두산 베어스(21승 10패)가 승차 없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 트윈스(18승 11패)와 NC 다이노스(18승 11패)가 공동 3위, 키움 히어로즈가 5위(18승 13패)에 자리했다. '5강' 팀들이다. 

   
▲ 사진=SK 와이번스, LG 트윈스


그 아래로 6위 한화 이글스(12승 16패), 7위 롯데 자이언츠(11승 18패), 8위 삼성 라이온즈(10승 19패), 9위 kt 위즈(10승 21패), 10위 KIA 타이거즈(9승 1무 19패) 순이다. '5약' 팀들이다.

단순히 상위권 하위권을 절반씩 나눈 것이 아니다. 5위 키움과 6위 한화의 승차가 4.5게임이나 된다. 따라잡기 쉽지 않은 승차다. 1위 SK와 5위 키움간 승차 3게임보다 훨씬 격차가 벌어져 있다. 6위 한화와 꼴찌 KIA의 승차도 3게임. 즉 상위 5팀이 총 3게임 차로 몰려있고, 하위 5팀 역시 3게임 차로 몰려있다. 상·하위 격차는 4.5게임이나 차이가 난다.

최근 성적에서 5강, 5약 고착화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SK 7연승, 두산 3연승, LG 5연승, NC 4연승으로 1~4위는 모두 연승 중이다. 5위 키움은 6연속 위닝시리즈를 일궈냈다.

반면 한화 2연패, 롯데 5연패, 삼성 4연패, kt 5연패 등 하위권 팀들은 연패 중이다. KIA는 27일 키움전에서 간신히 이기기 전까지 9연패까지 당하고 있었다.

이제 5월을 맞이한다. 상위권 팀들이야 순위를 지키려 할 것이지만, 하위권 팀들은 반등할 수 있을까. 앞으로 5개월은 더 리그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하위권에 머문 팀들의 팬들은 일찍 김이 새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무의미해지면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문제는 상위권 팀들이 하락세를 타기도, 하위권 팀들이 반등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팀 평균자책점이 말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5위는 LG(2.52), 두산(3.23), SK(3.38), NC(3.74), 키움(4.26)이다. 순위는 조금 엇갈리지만 모두 5강 안에 든 팀들이다. 팀 타율 2할3푼8리로 꼴찌인 SK와 2할5푼2리로 9위인 LG가 순위표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사실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즉, 마운드가 탄탄한 이들 상위권 5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 KIA가 순위도 꼴찌인 것도 당연해 보인다.

5강 5약이 이렇게 굳어지면 한참 남은 시즌의 흥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KIA 롯데 한화가 하위권에 몰려있다.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운드를 재정비하고, 투수력이 부족하면 타력이나 기동력으로 메우며 상위권과 승차를 조금씩 좁혀가야 한다. 아니 최소한 더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버티면서 전력을 끌어올릴 요인을 찾아내야 하다. 

한 달이 더 지나 5월말이 됐을 때도 현재 하위권 팀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고 있다면 2019시즌은 너무 싱거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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