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30일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전 참여와 관련해 "참여한 것은 맞다"며 "(최종 입찰사)결정이 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혁신금융 민관합동 TF 킥오프(Kick-off)'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언했다.

최근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20%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 20%를 사들이는 구조다.

당초 본입찰에는 하나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하나금융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높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입찰에 뛰어들면서 금융지주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을 마친 뒤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1등 금융이 되겠다는 목표 하에 비은행 부문의 자산을 늘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계열사인 동양·ABL자산운용(구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SPA 체결기념식에서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는데 두번째 인수 후보군으로 롯데카드를 낙점했다.

최근 카드업종은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의 현금대출 영업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업황이 부진에 빠진 상태다.

우리금융의 경우 전체 자산 및 수익성 면에서 비은행 부문이 크게 약해 자산 성장과 카드 업계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M&A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기준 카드자산은 9조9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회원수는 781만명, 개인신용카드 이용금액 또한 시장 점유율의 9.63%를 차지해 우리은행이 이를 인수하면 카드업계 2~3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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