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카타르발 발주 ‘기대’
“인도·호주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집중”
   
▲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지렛대 삼아 올해 흑자전환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성장 둔화에 빠진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앞세운 생존전략을 내놓으며 올해 전면전을 예고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기 수주에 성공하며 연초부터 수주 곳간을 채웠다. 하반기 남은 해양플랜트와 LNG선 개발 프로젝트 등 발주에 올인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신규수주와 선박·해양플랜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 실적 대비 24% 높은 78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중 해양 수주목표는 20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의지와 맥을 같이한다. 남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며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과 이달 각각 LNG선 2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기 등을 수주하며 재개 신호탄을 쐈다. 올해 목표 수주의 약 30%로 총 23억달러(약 2억6000억원)를 거뒀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곳간은 하반기로 갈수록 두둑해질 전망이다. LNG선 발주 랠리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름 전후로 모잠비크 LNG선과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등의 발주가 예상된다. 특히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LNG선 60여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과 접촉한 점을 감안하면 카타르발 수주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항로에 투입된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미만 선대와 중소형 컨테이너선 등의 교체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해양플랜트 발주도 대기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60달러 내외로 안정화 추세에 들어서자 해양플랜트 발주에 단비가 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시설로 불확실한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마르잔, 캐나다 키스파, 베트남 블록B,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등이 있다. 이 중 삼성중공업은 인도 릴라이언스 MJ와 호주 바로사 등 수주 유력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호주 바로사의 경우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하반기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이지리아 봉가는 최종투자결정(FID)이 올해 예정돼 있어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으면 내년 초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수주 등에 열을 올리는 데는 올해 흑자 전환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2015년부터 4년째 수천억원대 적자를 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2015년 영업손실 1조501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합병할 경우 삼성그룹이 화학과 빙산부문처럼 삼성중공업 사업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삼성이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현대·대우조선보다 수주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손실 333억을 냈으나 적자폭은 5분기 만에 줄어들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2분기부터는 수주에 힘입어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LNG선 수주를 12척으로 전망한다"며 "4분기 주요 입찰건으로는 바로사(7억달러), 자바자바(5억달러), 봉가(20억달러) 등이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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