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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되는 신차발표…주인공된 '자동차'
틀 벗어던진 신차 발표회…인물서 제품으로
크리스 뱅글 4세대 BMW 7 '히트'…현대차 코나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
승인 | 김태우 기자 | ghost014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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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5-01 09: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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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과거 장관들과 주요 인사들이 주였던 신차발표회가 제품을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부처 장관들이 얼마나 많이 참석했느냐가 발표회의 성공유무였다면 이제는 제품의 특징을 참석자들에게 얼마나 잘 어필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 이에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는 발표자들의 임무도 막중해졌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인재영입도 고려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청바지에 흰티를 입고 코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신차발표회가 새로운 방향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IT업계의 고 스티브 잡스가 시작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7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거행된 '맥월드 엑스포'에서 직접 나서 PT을 진행하며 관심을 모았다.

기존 정형화되고 잘 차려입은 모습이 아닌 업무를 보는듯한 일상복과 같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휴식을 취할 때 입는 복장에 가까운 차림의 청바지와 터틀넥 셔츠였다. 이런 모습을 통해 잡스는 애플이 나아갈 방향성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이 세상 모든 컴퓨터가 지닌 다양한 기능을 한 손에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마침내 잡스가 손가락 2개로 조심스럽게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고 행사장읜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매웠다. 이 모습이 지금은 일상에서 때어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역사의 서막이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늘 화제였다. 쉽고 간결하면서 감동적인 말들이 가득했다.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청중을 끌었다. 단어 하나, 표정과 말투에도 세심한 준비를 아끼지 않았다.

전자업계는 물론 자동차 업계 역시 애플의 이런 파격적인 신제품 발표회를 부러워했다. IT와 전자업계는 일찌감치 오래된 관행을 무너뜨렸다. 자동차 업계도 가물에 콩 나듯, 파격적인 신차 출시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늘 실패했다. 경박스럽다는 이유에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01년 BMW 고급차 4세대 7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이 차를 디자인했던 '크리스 뱅글'은 이전의 관행을 보기 좋게 허물었다. 

신차 발표회 때 PT도 겸했다. 일반인이 쉽게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골라 서 사용하며 알기 쉽게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7시리즈를 설명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업계에 강렬하게 인상을 남기며 영입의 대상이 됐다. 

현대차 역시 뱅글 영입전에 돌입했지만 결국 그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는 파격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요즘 국내 신차 발표회는 언론사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발표회를 진행한다. 오전에 기자단을 상대로 한 '보도발표회'를 진행한 뒤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일반 고객을 상대로 다시 한번 행사를 치른다. 

   
▲ 편안한 복장으로 (왼쪽부터)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과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최진우 총괄PM 담당이 쏘나타를 소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한때 국산차 신차 발표회의 단골손님은 국무총리와 주무부처 장관이었다. 국무총리의 축사, 주무부처 장관의 격려사는 국민의례처럼 여겨졌다. 이에 분위기는 엄중할 수 밖에 없었다.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행사와 기업이 진행하는 행사의 진행이 다를바 없었다. 

신차가 공개되면 정장 차림의 관료들과 회사 경영진이 나란히 차 옆에 섰다. 그 끝에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모델들이 경직된 분위기를 희석시켜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런 모습은 고작 4년전 제네시스 첫차로 등장해 단종된 EQ900의 출시 행사풍경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자동차 산업계에는 이런 관료주의적 사고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인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17년 소형 SUV 코나 등장 때 정의선 당시 부회장은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을 걸치고 행사장에 나섰다. 이날 임직원 모두가 노타이의 캐주얼 패션이었다. 엔트리급에 맞춰 복장까지 변화를 준 모습이었다. 이는 거대기업 총수라는 무거운 선입견을 밀어내고 관객 앞으로 바짝 다가선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후 현대차의 신차 발표회 분위기는 화끈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관료나 정치인 초청은 사라졌고 경영진의 영혼 없는 신차 소개도 사라졌다.

실제 밤잠을 줄여가며 신차 개발을 주도한 젊은 연구원들이 전면에 나서기도 한다. 신차를 디자인한 스타일링 담당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구석구석 디자인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작은 변화였지만 결과는 꽤 크게 다가왔다. 이후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속속 신차 발표회 행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스포츠 모델을 선보일 때에는 직접 레이싱 슈트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연구원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보다 친숙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식의 설명으로 한층 더 가까워지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변화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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